올여름 연예계는 유독 고소사건이 많이 터져 나오는 것 같은데요. 특별한 시사점이 있는 걸까요? 최영일 문화평론가와 알아보겠습니다.안녕하세요?
[인터뷰: 최영일 문화평론가]
Q) 연예인이 물의를 빚어 구설에 오르거나 법정 다툼을 벌이는 경우 종종 보게 됩니다만 적극적으로 고소하는 일은 드물었던 것 같은데요, 어떤 가요?
A)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연예인은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는 특성 때문에 공인처럼 대우받거나 취급받는 경향이 크죠. 하지만 연예인도 인간인지라 실수나 잘못을 하는데요. 그간 주로 음주운전, 도박, 스캔들, 폭행, 심하게는 병역기피나 마약, 성범죄 등으로 법정에 서는 경우는 있었죠. 또는 형사적, 사회적 범죄가 아니더라도 이혼이나 돈에 얽힌 소송은 있어왔는데요. 그래도 연예인은 직업상 구설에 민감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제기하는 경우는 드물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연예인이 직접 명예를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많아 특이하고, 새로운 추세인가 싶어 주목할 만한 현상인 것이 사실입니다.
Q) 추세나 현상이라면 연예인들이 뭔가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들이 있는 거죠?
A) 네, 먼저 빅3 엔터테인먼트 업체 중 하나인 YG를 보죠. 양현석 대표가 직접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원고가 된 거고요, 상대측인 피고는 모 스포츠신문의 K 기자인데요. 사실 YG가 메이저 업체인데다가 스포츠 신문에서 연예 담당 기자라면 친분관계이거나 공생관계라고 볼 법 한데 고소를 한 것이라 이례적이죠.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K 기자가 지난달 1일 게재한 칼럼과 일부 기사를 문제 삼았는데요. 소속 연예인의 마약 혐의 의혹 등 허위사실을 담아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겁니다. 각각 1억 원과 2억 원의 손해배상소송입니다. 양현석 대표 입장에서는 YG가 마약에 관대하다거나 마약을 용인한다는 잘못된 이미지가 여론화 될 수도 있어 강력한 방법으로 조기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K 기자 측 법률대리인은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건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또 검찰 수사가 미온적이고 타 스타에 비해 공정하지 못하다는 측면에서 사법기관의 수사를 촉구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실 관계에 입각해서 기사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YG에서 양 대표만이 아니라 빅뱅의 승리도 별도로 같은 기자를 고소한 건이 있습니다. 이달 초 서울중앙지법에 명예훼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건데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승리가 지난해 9월 교통사고를 냈던 것과 관련 경찰은 과속이라고 원인을 밝혔는데 이 기자는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했다는 거죠.
Q) 의외로 복잡하군요. 그런데 연예계 최근 고소사건 이것만이 아니죠?
A). 그렇습니다. 역시 한류최고스타인데요, 바로 지난달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 배용준 씨도 있습니다. 아직 신혼인데 결혼식 피로연 동영상이 유출됐었죠? 이와 관련해서인데요. 새 부부가 진하게 춤추는 모습에 보기 좋다, 심하다 등 네티즌들 반응이 뜨거웠었는데요. 퍼져나간 동영상에 댓글은 또 얼마나 많이 달렸겠습니까? 배용준 씨가 그중 30여 명에 대해 성북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겁니다. 과도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경우라고 밝혔는데 이들은 동일 아이디로 지속적으로 수십 건에서 많게는 백여 건의 같은 허위사실을 올렸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도배질한다, 이렇게 부르는 경우겠죠. 결혼에 대해서니 배용준 씨가 화날 만도 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인신공격적이고 무차별적으로 모욕적인 댓글을 올리는데 대해 법적 처벌이 가능한 경우를 골랐다고 하고요, 이들에 대해 고소 취하나 합의는 절대 없다고 못 박아 단호한 입장입니다. 배용준 씨 경우처럼 네티즌 악플러에 대한 소송은 최근 연예인들이 많이 진행하는 추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