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형제간의 세 번째 맞대결에서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또다시 승리했습니다.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에서 검찰 수사로 초래된 '그룹 창사 이래 최대 위기'의 책임이 동생에게 있다며 주주 설득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형제간의 세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본사.
주총 시작 15분 전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결연한 표정으로 주총장으로 향합니다.
9시부터 시작된 주총은 1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주총에서 지난 일 년간 일본 롯데의 실적을 소개하며 자신의 경영 능력과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이에 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최근 한국 검찰 수사로 초래된 그룹 창사 이래 최대 위기의 책임이 동생에게 있다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자신이 제안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 해임안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했습니다.
[신동주 / 롯데그룹 전 부회장 : 롯데그룹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일련의 의혹에 대해 대표의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받아 놓고서 현 경영진은 지금까지 어떤 책임 있는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표 대결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2대 주주로 27.8%의 지분을 지닌 종업원지주회는 또다시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난해 8월과 지난 3월 주총에 이어 세 번째 같은 결과입니다.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신동빈 회장 해임안이 부결되면서 신 회장 입지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빈 회장은 일주일 정도 일본에 더 머물면서 주요 주주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현재 그룹 상황과 제기된 의혹 등에 대해 직접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 회원 가운데 자신에 대한 지지세력이 늘고 있다고 보고 신동빈 회장 해임안이 통과될 때까지 임시 주총을 계속 여는 무한 주총 전략을 모색하고 있어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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