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들은 어떻게 몇 주씩 쉬지 않고 날아서 거대한 바다를 건너는 게 가능할까요?
학계에서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문제인데, 최근에 그 비밀이 풀렸습니다.
새들은 잠을 자면서도 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열흘 넘게 쉬지 않고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갈라파고스의 군함새입니다.
국제 연구팀은 이 군함새의 비행 비밀을 풀기 위해 뇌파를 분석해봤습니다.
그 결과 군함새는 하늘을 날면서도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행 중 뇌 반쪽이 수평을 조절하고 주변 포식자나 충돌 위험을 관찰하는 동안 나머지 뇌의 절반은 수면 상태에 빠지는 겁니다.
[세바스티안 크루즈 / 에콰도르 과학자 : 뇌 반쪽, 예를 들어 왼쪽 뇌가 잘 때는 반대쪽, 그러니까 오른쪽 눈 하나만 뜨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행할 때 오른쪽 뇌만으로 균형과 방향, 고도, 속도 등을 조절하는 거죠.]
군함새 뇌파를 분석한 화면에서 파란색은 수면 상태, 녹색은 깨어 있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한 번에 10여 초씩 짧게 반복해서 잠을 자는데, 하루 통틀어도 수면 시간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세바스티안 크루즈 / 에콰도르 과학자 : 비행 중 수면 시간은 한 번에 최대 15초로 매우 짧지만, 24시간으로 치면 40분 정도 잠을 자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돌고래나 악어, 닭 등이 한쪽 눈을 뜨고 잔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새가 날면서도 잘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새들이 긴 여행을 하는 동안 다른 동물보다 훨씬 적게 자면서도 어떻게 견딜 수 있는지 등은 아직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됐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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