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쟁과 폭력, 가난을 피해 고국을 등지는 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 뉴스를 통해 여러 번 전해드렸는데요.
이 난민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어린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지요?
최근 조사에서는 삶의 터전을 잃고 떠도는 어린이가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도에 떠밀려와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배기 난민' 쿠르디.
폭격으로 파괴된 잔해 속에서 울지도 못한 채 피를 닦는 5살 소년 옴란.
계속된 분쟁으로 삶이 송두리째 망가진 아이들의 모습이 전 세계에 충격을 줬지만, 이 아이들이 처한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최근 전 세계 어린이 5천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숫자입니다.
이 가운데 천7백만 명의 어린이는 분쟁 때문에 강제로 고향에서 쫓겨나고도 난민으로 인정받기는커녕 망명 신청조차 하지 못한 채 떠돌고 있습니다.
[테드 차이반 / 유니세프 프로그램 책임자 : 거의 5천만 명의 어린이가 삶의 터전을 떠났습니다. 2천8백만 명은 분쟁 때문이고, 나머지는 가난과 폭력을 피하거나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부모나 보호자 없이 수백km를 걷거나 바다를 건너 망명을 신청하는 어린이 수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지난해에만 10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가 보호자 없이 망명을 신청했는데, 학대나 억류, 성폭력 등 위험한 상황에 빠져도 보호를 받을 수 없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사라 크로웨 / 유니세프 대변인 : 50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가 밀입국 과정에서 각종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들은 더 위험해서 인신매매 우려가 큽니다.]
갖은 위험을 넘기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은 어린이들도 인종 차별이나 외국인 혐오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니세프는 어린이는 어린이라는 사실 그 자체로 보호받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며 전 세계에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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