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배 김영기 경사의 고별사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영기 경사 /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김창호 선배님! 선배님에게 경찰업무에 대하여 많은 것들을 배운 선후배 직원 그리고 선배님을 기억하는 또는 모르지만 스쳐 지난 모든 사람들에게 10월 달은 잔인한 달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선배님을 하늘나라로 데리고 간 달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기억하는 선배님은 저와 함께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에 같이 전입하면서 저에게 다가와 "영기씨 혹시 외근조끼 빌릴 수 있어요?"라며 한참 어려 보이는 저에게 장난끼 가득한 웃음을 한가득 지으시며 존칭을 쓰시는 그런 모습이셨습니다.
저희 팀이 힘들고 지칠때에는 당신도 힘드셨을텐데 야간 근무 전에 집에서 손수 달걀을 쪄 와 팀원들에게 "힘내"라는 한 마디를 짤막이 던져주어 후배들의 웃음을 이끌어 내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선배님께서는 후배들도 하기 힘들어하는 수배자 검거 등을 위하여 솔선수범하여 아무 말 없이 휴대폰 조회기를 이용하여 운동으로 다져진 그 두꺼운 손가락으로 번호를 눌러 지역 치안을 위하여 노력하시는 그런 모습이셨습니다.
이러한 선배님이기 때문에 저는 이 상황이 더욱 더 힘들고 와닿지가 않습니다.
출근해서 인사를 드리고 112신고를 접수 받은 뒤 출동하시면서 "고생하세요"라고 한 것이 마지막이었어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정확하게 신고를 해결해주시고 파출소에 들어와 제일 처음 저에게 보여주셨던 그 장난끼 가득한 웃음을 보여주실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전기로 들려오는 내용은 저에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선배님이 아니길 바랬어요.
평소 의협심이 강하시고 제일 먼저 신고현장에 도착하시는 선배님이시기에 그게 더욱 더 불안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회식자리에서 선배님에게 말씀드린 것을 기억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존경합니다 선배님" 속으로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존경합니다. 존경합니다. 존경합니다 선배님"
"제발 부탁이에요. 그만 누워계시고 일어나세요 술 한잔 하기로 한 약속 지키셔야죠 제발.. 제발.. 일어나세요 선배님.."
보내고 죽도록 미워지는 사람이면 좋았을 텐데 왜 하필 당신은 보내고 더욱 사랑하게 되는 사람입니까
보내고 아무 미련 남지 않는 사람이면 좋았을 텐데 왜 하필이면 당신은 보내고 더욱 눈물나게 하는 사람입...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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