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 스포츠재단이 SK와 롯데에 이어 부영그룹에도 70~80억 원의 투자를 요구했다는 회의록이 공개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참석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부영 측이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말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회의한 내용이 담긴 K스포츠의 회의록입니다.

A4 한 장 분량의 회의록에는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현식 당시 K스포츠 사무총장,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문건을 보면 K스포츠 측이 체육인재 육성사업의 5대 거점지역 중 하나인 하남에 시설 건립과 운영을 위해 70에서 80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에 대해 부영 측 이 회장은 최선을 다해서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현재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답합니다.

70~80억 원의 돈과 세무조사 무마를 놓고 흥정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하지만 이 뒷거래는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부영 측은 "회장과 사장이 당시 회의에 참석했지만 회장은 인사만 하고 나왔고 사장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미 K스포츠재단에 우리가 3억 원을 투자했고 당시에는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투자할 형편이 안돼 거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안 전 수석 측이 여러 기업에 문어발식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기업의 발목을 비틀어 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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