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건 페이스북 등을 통해 허위 정보가 대량으로 양산됐기 때문이라는 비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SNS 업체들이 콘텐츠에 더 엄격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허위 정보를 무작정 퍼 나르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한 가짜 뉴스 사이트입니다.
유명 방송사의 로고를 그대로 베껴 진짜처럼 보이지만, 실제 뉴스 내용은 엉터리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대선 투표 결과를 조사하도록 행정 명령을 내렸고, 다음 달에 재투표가 진행될 것이라는 가짜 기사가 버젓이 올라와 있습니다.
가짜 뉴스 제작을 생업으로 하는 이 사이트 제작자는 트럼프의 당선이 자기 덕분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반트럼프 시위를 돈 받고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걸 조롱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만들었더니, 사람들이 사실로 믿고 마구 퍼 날랐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가짜 뉴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엄청나게 많이 공유되면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트럼프와 관련된 허위 정보가 진실인 것처럼 둔갑해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구글에서는 대선 득표수에서도 트럼프가 힐러리에 앞섰다는 허위 기사가 주요 뉴스로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가짜 뉴스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우리가 진지한 주장과 유언비어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생길 겁니다. 누구를 보호해야 할지, 혹은 누구를 상대로 싸워야 할지도 모르게 될 테니까요.]
미 대선이 끝난 뒤 수십억 명이 뉴스를 공유하는 페이스북 등이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SNS에 떠도는 정보를 다른 사람들이 보도록 퍼 나르면서도 누구도 사실 확인을 하지 않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가짜 뉴스 제작자는 트럼프가 하고 싶은 말은 아무 말이나 했는데 사람들은 모든 걸 믿었고, 트럼프의 말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도 신경 쓰지 않았다며 "이것이 정말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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