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은택 씨가 재판에 넘겨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 씨 변호인이 차 씨가 최순실 씨의 소개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차 씨가 최순실,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 등과 골프를 친 것 역시 맞는다고 인정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 씨의 변호인 김종민 변호사는 차 씨가 지난 2014년 여름 최순실 씨의 지시로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김기춘 당시 실장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차 씨는 김 전 비서실장과 10분 정도 면담을 했는데 그 자리에는 이미 구속된 김 종 전 차관과 정성근 당시 문체부 장관 내정자도 함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민 / 차은택 씨 변호인 : 차은택 감독으로서는 선뜻 (최순실 씨 얘기를) 믿을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어느 날 (최순실 씨가) 어디를 찾아가 봐라 하고 가봤더니 거기가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이었고…]
김 변호사는 또 최순실 씨의 제안으로 차 씨가 지난 2014년 경기도 화성에 있는 골프장에서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 최 씨 등과 골프를 친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우 전 수석은 청와대 입성과 민정 비서관에서 7개월 만에 민정수석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과정에 최 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김종민 / 차은택 씨 변호인 :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가 운영하는 기흥CC에서 골프를 같이 쳤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때 최순실, 고영태, 차은택 감독…]
하지만 차 씨는 그 자리에서 나눴던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시 동행한 사람이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것도 나중에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동안 김기춘 전 실장과 우병우 전 수석은 최 씨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의심을 받아 왔지만 최 씨를 알지도 못하고 통화한 적도 없다며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최순실 씨와 알고 지낸 정황이 뚜렷이 드러난 만큼 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김기춘 전 실장과 관련해 드러난 혐의가 특별히 없고, 우 전 수석에 대해서도 살펴보고만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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