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사 20여 명이 다친 울산 예비군 훈련장의 폭발사고는 폭음통 화약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대장 지시로 훈련 때 안 쓰고 남은 폭음통에서 화약을 빼내서 버린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부실 훈련에다 사고 은폐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폭발 사고는 예비군 훈련장 모형 시가지 전투장의 패널이 뜯겨 나갈 정도로 위력적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발가락이 잘려나가는 등의 다친 병사는 28명입니다.
군 수사관계자는 탄약관의 요청으로 소대장과 병사 5명이 폭음통에 든 화약을 훈련장 내 시가지전투장 앞에 버렸고, 청소작업을 마치고 이동하던 병사가 든 쇠갈퀴가 화약에 부딪혀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폭음통은 전투 훈련 때 대항군이 공격하는 효과를 내려고 빛과 소리를 내기 위해 만든 립스틱 크기의 화약통입니다.
[정영호 / 53사단 헌병 대장 : 금속물체와 접촉해 점화된 것으로, 장병들이 휴대한 철제 갈퀴·삽이 화약가루와 마찰을 일으켜 폭발한 것으로….]
문제는 이번 사고가 인재라는 점입니다.
화약 3g이 든 한 발만 해도 폭발력이 큰데도 천6백42발에 든 5kg의 화약을 대대장과 소대장, 탄약관 등이 협의해서 안일하게 폐기했다는 겁니다.
[정영호 / 53사단 헌병대장 : 나중에 비닐봉지에 담아 분리수거장에 버리고 화약은 바닥에 있었는데, 나중에 별도로 방법이 없으니까 발로 문질러서 번지게 하고 철수했습니다.]
올해 소진할 폭음통이 천8백42개였지만, 불과 2백48발만 썼습니다.
예비군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상급부대의 문책을 피하려고 무단 폐기한 겁니다.
사고 이후에도 군 당국은 훈련장을 찾은 병사 가족들에게 제대로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돌려보냈습니다.
[병사가족 : 연락이 안 되니까? 소대장, 중대장이고 전화는 받아야지 아무리 군대지만, 안 다쳤다는데 얼굴이라도 봐야지….]
부상자 수를 축소하기에 급급해 한 군 당국은 사후 대처도 부실했습니다.
예비군 훈련 문제점과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낸 이번 사고는 군 신뢰도를 추락시켰습니다.
YTN 김인철[
[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612142341536289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