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기나 면접 등 주관적 평가 요소가 많은 음대나 미대 입시.
그만큼 공정하게 시험장 관리가 이뤄져야 할 텐데요?
면접관이 출신 학교를 묻거나 휴대전화를 수거 하지 않는 등 실기 시험장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월, 한 예술대 미술과 1차 실기시험이 치러졌습니다.
휴대전화 전원을 끄라고만 했을 뿐 수거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올해는 특히 수험생 끼리 서로의 얼굴을 그리고 말을 상상해서 그리라는 주제가 나왔습니다.
[학생 : 몰래몰래 볼 수 있는 그런 환경이었어요. (시험 시작 전에) 핸드폰 꺼내서 시험실 사진을 찍는 애들도 있었고]
[원장 : 시험보는 학생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하는 것들도 있었는데 제지를 못 했었고 정작 감독관들도 별로 없었고. 인원 자체가.]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수험생들이 서로를 그려야 하는 시험에서 먼저 시험을 끝낸 학생들이 나가는 바람에 실기에서 불리한 학생들이 발생한 겁니다.
[원장 : 예전에 자화상을 그렸을 때 자기가 뭐 다 그렸다고 생각 했다거나 아니면 너무 힘들어서 가야겠다는 학생들은 이해가 가요. 서로 상대방을 그려야 하는데 그냥 나가겠다는 거죠. 그러면 그리던 사람이 없어지면 사실적으로 그릴수가 없게 되는거죠.]
2015학년도 실기시험 면접에서는 출신학교를 물어봤다는 수험생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입시 모집 요강을 보면 수험생의 출신 학교나 학원을 알 수 있는 복장 착용을 금지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면접관들이 특정 학교 출신자에게 혜택을 주는 식의 부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건데요.
그런데 학교 측이 스스로 그 원칙을 어긴 겁니다.
[원장 : 유의사항에 제일 첫 번째로 기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물어 본다는 거는 비예고 학생들 부모님들이나 당사자나 그런 사람들도 되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매번 이렇게 여러 번에 걸쳐서 물어봤다는 건 뭔가에 압력도 있다고 봐요.]
이와 유사한 제보는 또 있었습니다.
같은 학교 무용과 실기 시험에 대한 제보였습니다 .
어느 고등학교 출신인지 알 수 없도록 복장을 통일했지만 이를 교묘하게 어긴 응시생들이 아무 문제없이 시험을 쳤다는 겁니다.
사전에 얘기가 됐다면 어느 학교 출신인지, 면접관이 충분히 알 수밖에 없는 상황.
우리에게 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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