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리그의 '볼 보이'는 1세기 넘는 역사를 가진 '전문직'인데요.
우리 나라에선 남자들만 하던 이 험한 일에, 20대 여배우가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국내 1호 볼 걸 함민지 씨를, 강병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나이스 캐치로 주목을 받지만…
실수 한 방으로 모두를 웃게 만드는 볼보이들.
[중계 멘트]
"순식간에 공이 2개, 야수가 2명이 될 뻔… "
[스탠드업: 강병규 기자]
"프로야구에서 파울볼을 잡는 이 자리는 남자들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여자, 즉 볼걸이 등장했습니다."
영화배우 출신 함민지 씨는 야구를 너무 좋아해 볼걸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선수들과 캐치볼도 하고... 경기 중 파울 타구 처리가 주된 업무입니다.
[인터뷰: 함민지]
"(공을 주은 다음) 보통 여기에 이렇게 끼워 넣거든요. 어느 공이 지금 날라온 공인 줄 알고… 속임수 일수도 있잖아요. (하루에) 세, 네개 면은… "
하지만 초강속 파울타구는 가장 두려운 존재입니다.
[인터뷰: 함민지]
"옆으로 오는데 그게 속도가 안줄고 그냥 바로 오는 느낌인 거 알죠. 너무 무서워요. 내리 꽂으니까."
뛰어난 실력으로 인정받는 메이저리그 볼걸들은 함민지 씨의 롤모델.
그들처럼 되기 위해 맹훈련에 한창입니다.
야구팬들의 시선도 점점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도 / 인천시 도화동]
"오히려 여성팬들도 끌어모을 수 있는… 여자들도 똑같이 야구에 다가갈 수 있지 않나."
남성의 전유물들이 시나브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