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터널'이 관객 4백만 명을 훌쩍 넘기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더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2명의 생명을 앗아간 성수대교 붕괴.
5백여 명이 희생된 삼풍백화점 사고.
3백여 명을 잃은 세월호 사건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대형사고를 겪었지만 대한민국의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성록 / 서울 남가좌동 : 사고 났을 때만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에서 하는 데 그때만 그렇지 조금 세월이 흐르면 흐지부지 맨날 그 타령이다 그거지.]
평범한 샐러리맨의 퇴근길에 벌어진 터널 붕괴.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대한민국에서 내게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관객들을 더 몰입하게 합니다.
정부의 뒷북대처, 허술한 행정력을 떠올리게 하는 대사들도 공감을 얻습니다.
영화는 기본을 지키지 않는 안전 수칙과 허술한 대책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자본의 논리가 인간의 기본 권리를 어떻게 짓밟는지 적나라하게 꼬집습니다.
[주용재 / 경기도 광명시 :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이것저것 사고가 많았는데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경각심을 일으키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문경자 / 경기도 고양시 : 우리나라에서 이런 안전사고가 있으면 절대로 안 되겠죠. 하정우 씨 연기도 좋았고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무거운 주제지만 결코 침울하지 않게 영화적 재미도 담았습니다.
특히 하정우는 거의 원맨쇼에 가까운 유머러스한 연기로 매력을 발산하고 오달수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오동진 / 영화평론가 : 늘 억울한 죽음이 많고 제대로 사람들을 구해내지 못했죠. 천재가 아니라 인재였기 때문에 아마 그 터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대중적 욕망이 이 영화 터널에 사람을 몰리게 하는 것이 아닌가.]
아직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
영화는 사람과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합니다.
YTN 김선희[
[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6_20160822000219654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