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영국에서는 '국빈방문 반대' 형태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국빈방문을 제안한 영국 정부와 트럼프를 영접해야 하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첫 번째로 백악관을 방문한 영국의 메이 총리.
첫 방문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메이 총리는 영국 여왕을 대신해 트럼프에게 국빈방문을 제안해 수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루 뒤 트럼프가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이에 반대하는 영국민들이 들고 일어섰습니다.
[반 이민 행정명령 반대 시위자 : 솔직히 그가 물러났으면 합니다. 우리는 그가 마음을 바꾸길 원하는 게 아닙니다.]
트럼프에 대한 반감은 그의 국빈방문을 반대하는 청원으로 이어져 서명자가 금세 수백만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청원자들은 "여성을 혐오하며 상스러운 트럼프"가 국빈방문으로 여왕을 만날 경우 여왕이 난처해질 수 있다며 공식방문 등으로 격식을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영국의회가 오는 20일 해당 청원을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난처해진 영국 메이 총리는 두 나라의 상호 협력관계를 내세우며 국빈방문을 번복할 수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메이 / 영국 총리 : 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국 국빈방문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그 제안은 아직 유효합니다.]
곤경에 처한 건 영국 여왕도 마찬가지.
마차 퍼레이드와 만찬 등 국빈방문 일정을 주관해야 하는 여왕이 버킹엄궁 앞에서 '반 트럼프' 시위대와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까지 염려하게 됐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면밀한 판단 없이 덜컥 국빈방문을 제안한 영국 정부의 판단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
[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4_20170201052413570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