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20일 최순실 씨의 재판에서 공개될 고영태 녹취 파일을 YTN이 입수했습니다.
녹취 파일에는 고 씨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려는 시도는 물론, 관세청 이권 사업에 개입하려 한 정황이 고 씨의 육성으로 담겨 있습니다.
먼저, 조용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고영태 씨와 측근 김수현 씨는 K스포츠재단 정현식 당시 사무총장을 쫓아내고 재단을 장악하려고 계획하는 내용의 전화 통화를 합니다.
[고영태 / 더블루K 前 이사 : 그 사람이 이사거든. 사무총장이 이사로 돼 있어, 재무이사. 그래서 너 책임지고 옷 벗어 그냥 이렇게 내쫓아 버리려고.]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무총장을 내쫓을지도 논의합니다.
[고영태 / 더블루K 前 이사 : 사무총장이 문제 있는데 그 문제를 너 이거 감사 돈 이거 어떻게 됐느냐, 이거 문제 있네, 그 사람이 이사거든.]
고 씨는 아예 본인이 사무부총장으로 들어가 직접 재단을 장악하겠다는 말도 언급하는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미르 재단 인사에도 개입하려고 시도합니다.
[고영태 / 더블루K 前 이사 : 미르재단도 지금 사무총장 바꿔야 해. 이사장도 바꿔야 되고.]
[김수현 / 고원기획 대표 : 알아보면 되죠. 알아보면 돼요. 그런데 이제 그 사람들이 형 사람들이 될 것이냐 안 될 것이냐… 알겠어요 미르.]
녹취 파일에는 고 씨가 관세청 이권 사업에 개입하려고 구상한 정황도 확인됩니다.
[고영태 / 더블루K 前 이사 : 세관은 일이 별로 없어 없으니까 다른 거로 세관에서 뭔가 들어올 때 뭔가를 풀어준다든지 그런 걸 한번 연구를 해보란 말이야. 그리고 관세청은 행사가 있긴 있나 봐.]
[김수현 / 고원기획 대표 : 아무래도 정권이 바뀌면 나가라면 나가야죠. 그거는 형도 아시는 내용이니까. 그 안에 해야 되는데.]
검찰 조사에서 고 씨는 재단 장악 의혹에 대해 측근 김 씨와 장난삼아 한 말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고 씨는 또, 관세청 이권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최순실 씨를 배후 삼아 부당 이득을 취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이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YTN이 입수한 고영태 씨의 검찰 조서 내용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는 부분도 많습니다.
고 씨는 각종 인사에 최 씨가 개입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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