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진 배익기 씨가 자신이 출마한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상주본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사진을 통해 실물이 확인된 만큼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넘겨받아 관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 처음 공개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과 함께 딱 두 권뿐인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진 배익기 씨가 자신이 출마한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상주본 일부를 사진으로 공개했습니다.
9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상주본은 아래쪽 부분이 불에 그을려 훼손된 모습이었습니다.
배 씨는 자신이 당선되면 상주본 전체를 공개하고, 국보로 지정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배익기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받고, 원래 제가 국보 1호로 지정받기 위해서 2008년 7월 중순에 제일 먼저 문화재청에 신고했었습니다.]
사진으로 실물을 확인한 문화재청은 상주본을 넘겨받아 관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지난 2008년 골동품 거래상인 조 모 씨는 배 씨가 상주본을 자신의 골동품 매장에서 훔쳤다고 주장하며 소유권 이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대법원까지 간 소송 결과 조 씨는 소유권을 인정받았고, 이후 상주본을 문화재청에 기증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를 근거로 배 씨에게 상주본 인도요청서를 보냈고, 배 씨가 끝까지 거부하면 반환 소송도 제기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배 씨는 자신의 집에서 보관해오던 고서적 사이에서 상주본을 찾았고,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진행된 형사재판에서 2014년 5월 대법원의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면서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배익기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 빨리 이게 명명백백하게 세상에 드러나고 지역 문화에 이바지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상주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상황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무가지보(無價之寶)'. 즉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한 보물이라는 훈민정음 상주본.
나라의 보물은 끝내 국회의원 선거의 담보물로 전락했고, 논란이 진행되는 사이 훼손이 심해져 그 가치를 잃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YTN 이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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