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밀하게 이뤄지는 성매매는, 손님으로 가장한 경찰의 이른바 '함정 수사'에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많죠.
이런 단속을 피하려고 성매매 업주들에게 경찰 번호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습니다.
변영건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받지 마, 절대로', 휴대전화에 경고 메시지가 뜹니다.
경찰 전화번호에 붙은 다양한 설명입니다.
성매매 업계에서 은밀히 퍼진 이른바 골든 벨이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한 달 이용료 5만 원을 내면 전화번호 정보를 이용자 누구나 메모해 공유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경찰의 은밀한 함정 단속에 대비해 경찰 번호를 걸러내는 데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손님의 정보를 얻고, 경찰 단속은 거를 수 있어서, 전국 성매매 업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성매매 업주인 26살 정 모 씨는 이 애플리케이션 덕에 1년 반 넘게 별 탈 없이 불법 마사지 업소를 운영했습니다.
태국 출신의 성매매 여성을 고용해, 매달 억대 수익을 올렸습니다.
40살 최 모 씨는 지난 2015년 이 스마트폰 앱을 350만 원을 주고 산 뒤, 성매매 업자들에게 사용료를 받아 1억2천만 원 넘게 벌었습니다.
[송경호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수사팀장 : 앱에 깔려 있는 게 448개 업소인데요. 이 업소들은 서로 손님 정보를 앱에다가 저장시키면 저장 기능을 통해 다른 업소에서도 그걸 보고 손님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경찰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업주 5명을 성매매 알선 혐의로 구속하고 4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다른 성매매 업주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단속에 나설 방침입니다.
YTN 변영건[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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