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70대 노모가 로또에 당첨된 아들이 자신을 부양하지 않는다며 1인 시위했던 모습, 기억하시는지요.
당시 아들은 '돈에 눈이 먼 패륜아'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법원이 당첨자의 두 여동생과 매제에게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재판 과정에서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요, 의외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노모의 1인 시위 피켓은 당첨자의 두 여동생이 만든 것이었습니다.
여동생들은 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면 큰돈을 받을 수 있다고 어머니를 종용했습니다.
두 여동생이 당첨자를 협박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당첨금을 나눠주지 않으면 조카의 과거를 폭로해 혼사를 망치겠다며 오빠를 협박했습니다.
오빠가 겁박에 못 이겨 이사를 가자 여동생의 남편, 그러니깐 매제까지 가담해 오빠의 집을 무단 침입했습니다.
결국, 집안싸움은 법정 다툼으로 비화했습니다.
재판을 통해 이 아들이 오히려 로또에 당첨되고 나서 노모와 함께 살 30평대 아파트를 마련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로또가 한 가족의 행복을 앗아간 것 같아 씁쓸한 대목입니다.
김인철 기자의 보도를 통해 좀 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70대 노모가 경남 양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로또 40억 원에 당첨된 당시 59살 아들이 자신을 부양하지 않는 패륜아라고 하소연했습니다.
[황 모 씨 / 로또 당첨자 어머니 (지난해 8월) : 아들한테 할 말도 없고요. 그냥 잘 살라고 하세요. 난 그것밖에 없습니다. 돈도 안 바래고 아무것도 안 바래요.]
여동생 2명은 당첨금을 나눠주지 않으면 못살게 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오빠는 이런 협박을 피해 이사 갔지만 여동생들은 열쇠공을 불러 오빠 집 문을 부수고 침입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법정으로 넘어갔습니다.
울산지방법원은 두 여동생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2백 시간을 선고했습니다.
또 열쇠 수리공에게 전화하는 등 이번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여동생 남편에게는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습니다.
로또 40억 원 당첨. 잠깐의 환희 뒤에 가족 파탄이라는 긴 아픔을 남겼습니다.
YTN 김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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