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뒤, 외아들 부부가 낳은 손주를 품에 안을 설레임을 가졌을 것 같습니다.
소소했던 행복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었습니다.
20년 동안 봉제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던 50대 부부는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사고로 생명을 빼앗겼습니다.
어쩌면 이 사고는 예견된 사고였을지도 모릅니다.
평화로운 주말, 도로 위의 거대한 흉기가 된 광역 버스는 제동 없는 질주를 이어나갑니다.
버스 아래 깔린 승용차는 형체를 알 수 없게 부서졌고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버스 운전기사는 졸음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졸다가 쿵 소리가 나 깨보니 사고나 나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번 사고, 버스 기사의 근무 일정표입니다.
사고 전날, 18시간을 운행했고 밤 11시 반이 돼서야 퇴근을 합니다. 그리고 사고 당일 아침 6시 집에서 나와, 다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다른 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간에 휴무가 있지만 하루 쉬고 이틀 일하는 복격일제로, 거의 쉴 틈없이 버스 운행을 반복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옥랑 /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오산교통지부장 : 여기는 하루에 보통 17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7시간을 첫날 근무를 하고 이튿날도 17시간을 근무를 하는 거고요. 그래서 이틀 일하고 하루를 쉽니다. 그러면 그 이틀 일하고 하루 쉰다고 해서 휴식시간이나 이런 부분이 피곤함이나 누적된 부분이 풀리는 부분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와 비슷한 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영동고속도로 봉평 터널 사고에서 4명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이 버스 기사 또한 졸고 있었습니다.
사고 이후 정부는 버스와 화물차 운전자의 휴식을 의무화 한, 졸음운전 방지 대책을 내놨습니다.
대형 차량 운전기사가 4시간 연속 운전하면 최소 30분은 의무적으로 쉬도록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졸음운전은 막기 어려웠습니다.
지난 5월 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 인근에서 고속버스가 승합차와 추돌합니다. 원인은 역시나 졸음운전이었습니다.
[이수범 / 서울시립대 교통학과 교수 : 법은 정확하게 이렇게 하라고 되어 있지만 그게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또한 그걸 일일이 단속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고 그렇다 보니까 특히 영세한 업체들에서는 그것에 대해서 그렇게 아주 심하게 강력하게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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