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는 우리 한민족 이주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순간으로 꼽힙니다.
당시 수난의 길을 따라 잊혀졌던 고려인 역사를 재조명하는 강제이주 회상 열차 탐사단이 2주간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평범한 주택가 사이에 기다란 세 개의 석조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 고려인 동포를 상징하는 신한촌 항일운동 기념탑입니다.
연해주 한인들의 집단 거주지로 우리나라 최초의 코리아타운으로 평가받습니다.
20년 가까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방문객을 맞는 고려인 3세 슬라브 씨, 지역 고려인 회장 출신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 초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리바체 슬라브 / 고려인 3세 : 저는 생애 마지막까지 이 일을 할 겁니다. 비록 몸은 좋지 않지만….]
신한촌에 앞서 항일 독립운동의 열기로 가득했던 개척리의 전설도 이젠 사진으로만 전해질 뿐입니다.
일제 강점기 초기 독립운동의 요람이었던 신한촌 거리지만 지금은 한인들의 흔적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이상설, 최재형 선생이 세운 독립 운동단체 권업회가 있던 자리는 지금은 러시아 대형 마트로 변모했습니다.
80년 전 강제 이주 길을 따라 고려인 수난의 여정을 그대로 되짚어가는 회상열차 탐사단이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첫 일정은 라즈돌노예라는 작은 시골역,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고려인들의 울음 소리가 가득 찼던 통곡의 역입니다.
[김 블라드미르 / 광주 거주 고려인 시인 : 이번 여정을 통해서 강제이주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시를 통해 알리는 게 목표입니다.]
[함세웅 /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회 공동대회장 : 80년 전에 고난의 길을 걸어가셨던 고려인 아픔을 마음에 간직하면서 그분들이 그렸던 모국에 대한 사랑. 마음 속에 함께 간직하고자 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이번 회상 열차는 이르쿠츠크와 바이칼 호수 등을 거쳐 첫 정착지인 우슈토베까지 6,500km를 14일간 따라갑니다.
아직 생존한 현지 고려인 1세대를 만나보고 열차 안에서 이어지는 특강을 통해 우리 기억 속에 사라진 역사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YTN 정유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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