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3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에 대한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생전에 머물던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거행된 노제에는 100여 명의 추모객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잘 정돈된 침대와 베개, 휠체어까지.
고인의 체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방에 김군자 할머니의 영정 사진과 위패가 잠시 머뭅니다.
다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생활한 흔적을 따라 집 구석구석도 마지막으로 돌아봅니다.
향년 91세.
김 할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유족과 지인, 일반 추모객 등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추모객들은, 17살의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당하고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여생을 바친 김 할머니를 기억하며 애도했습니다.
특히 국가 배상금 등 생전에 모은 재산 2억6천여만 원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고 떠난 아름다운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조정래 / 영화 '귀향' 감독 : 당신이 가지셨던 모든 것을 아프고 고통받는 자에게 다 기부하시고 환원하셨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같은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 동지로 20여 년 세월을 함께 보낸 이용수 할머니는 유독 차오르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평생 바라던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하고 떠났다는 사실이 그저 억울하고 분할 뿐입니다.
[이용수 / 위안부 피해자 : 한 줌의 재가 되어 이렇게 우리 앞에 와서…. 너무 억울하고 분합니다. 잘 가세요. 아픔 없이 편안하게. 우리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죄가 없어요.]
고인의 유해는 화장돼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안치됐습니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37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YTN 양시창[
[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70725223330917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