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충제 달걀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김천에서는 생산자 표시가 없는 달걀이 유통됐고, 철원에서는 농장주가 임의로 생산지 번호를 바꿔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지자체는 변명으로 일관했고, 심지어 살충제를 직접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 철원에서 산란계 3만5천 마리를 키우는 농장.
이곳에서 생산되는 달걀 중 일부는 생산지역 번호를 강원도 '09'가 아닌 경기도 번호 '08'을 찍어 유통했습니다.
경북 김천의 또 다른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에는 아예 생산자 표시가 없습니다.
알을 낳는 닭 2천400여 마리를 키우면서 생산되는 달걀을 마트 등에 유통하지 않고, 식당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직접 배달해 표시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박태 수 / 경북 김천 개령면(난각 미표시) : 아는 지인들이 많아서 집집마다 가정집으로 제가 배달을 다 합니다. (표시를) 안 찍어도 제가 생산한 달걀인 것을 다 알고 있으니까….]
문제는 지자체의 관리.
철원군은 달걀의 유통까지 살피기는 어렵다고 해명하지만 실제로 생산자 표시와 관련한 점검은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철원군 축산계장 : 축산과에서 담당하지만 그런 유통 분야까지 세밀하게 실질적으로 (점검)하기는 어렵습니다.]
경북 김천시도 상황은 마찬가지.
마트 등에 유통되는 달걀만 확인할 뿐 농장이나 집하장에 대한 점검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천의 생산자 미표시 농장의 경우 비펜트린이 섞인 살충제를 시에서 직접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태수 / 경북 김천 개령면(난각 미표시) : 면사무소에서 살충제 나왔다고 이야기해서…. 안전하니까 저희한테 주는 거 아닙니까.]
[경상북도 관계자 : 비펜트린은 허용 기준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과량을 사용한다든지 그래서 문제가 되는 거지….]
달걀을 생산하는 농장주의 안이한 인식에 행정기관의 허술한 점검까지 겹치면서 어처구니없는 살충제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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