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갈색 머리는 감점?...농협, 직원 암행 평가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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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기업의 갑질 문화를 고발하는 시간, 오늘은 농협이 직원들의 외모와 복장 상태를 몰래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실태에 대해 보도합니다.

심지어 입 냄새나 머리 색깔까지 평가에 포함 시켰는데,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농협중앙회가 각 지역 농협과 축협에 내려보낸 직원 평가 기준이 담긴 문서입니다.

여직원의 립스틱 색깔이 적당한지 확인하라거나 머리 색깔이 어떤지, 심지어 입 냄새가 나지 않는지 용모를 평가하라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A 씨 / 지역 농협 직원 : 성인에게 노란 머리, 빨간 머리도 아니고 진한 갈색 머리도 머리카락 불량이라고 지적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농협중앙회는 전국 4천여 지역 농·축협을 대상으로 해마다 3차례 암행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외주 업체에 위탁해 모니터 요원 200여 명이 고객을 가장해 평가하는 이른바 '미스터리 쇼퍼'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최석주 /전국협동조합 노동조합 정책국장 : 농협중앙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고객 만족도 평가를 외주업체에 자의적으로 하도록 맡겼다는 것 자체가 누가 봐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나….]

직원들은 고객 만족도를 살펴보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사실상 내부 감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이러다 보니 농협 내부 게시판에는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웃어야 하느냐는 자조 섞인 글부터 암행 평가를 폐지하라는 요구까지 빗발치고 있습니다.

[B 씨 / 지역 농협 직원 : 농협 직원들은 다 아실 거예요. 인권침해라고….]

시민단체들은 인권 침해적인 암행 감찰을 통해 고객서비스를 높이겠다는 발상 자체가 구시대적이라고 지적합니다.

[오창익 / 인권연대 사무국장 : 은행에서 일상적으로 고객을 대하는 것은 전형적인 감정노동인데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노동자들이 감시까지 받아야 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인권침해입니다.]

실제 한 금융기관은 내부 인권 침해 논란이 일자 암행 평가 방식을 폐지했습니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암행 평가 방식은 다른 금융권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 직원 불만이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YTN 최기성[[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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