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애틀랜타 시립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미국에 건립된 소녀상으로는 세 번째인데요.
일본의 방해를 저지하고 이뤄낸 결과라 국제적인 관심이 더욱 컸습니다.
애틀랜타에서 안미향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리랑 가락이 울려 퍼집니다.
이튿날 있을 소녀상 제막식을 앞두고 진행된 전야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강일출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89세 :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했잖아요. 대한민국에 와서 모든 걸 빼앗아 갔잖아요.]
소녀상 제막식이 있던 날.
감격의 현장에 비가 내립니다.
조심스럽게 드러나는 소녀상의 얼굴을 본 참석자들의 가슴은 먹먹하기만 합니다.
[존 어스트 / 브룩헤이븐 시장 :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위해 참석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중요하고 비극적인 역사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소녀상 건립은 이미 지난해 12월 애틀랜타 민권인권센터로부터 허가를 받았지만, 일본의 로비로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동포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김백규 / 소녀상 건립위원회 위원장 : 제막식에 동포들이 호응을 해주고, 제막식이 있기까지 우리 동포들과 주류사회의 인사들이 이렇게 도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을 되돌아보듯 강일출 할머니가 빗물에 젖은 소녀상을 어루만집니다.
이날은 전쟁 중 자행됐던 인권유린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김영춘 / 애틀랜타 교민 : 할머니 보니까 더 눈물이나. 얼마나 잔악한 짓을 했는지 일본 사람들이. 눈물이 나서 가슴이 미어져. 박수 치고 모두 환영하지만 난 아니야. 그냥 슬픈 생각만 들고 얼마나 오랫동안 고생을 했는지….]
어렵게 세워진 만큼 아픈 역사에 대한 기억을 오래 간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애틀랜타에서 YTN 월드 안미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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