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 담론 '즐거운 사라'와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유명한 소설가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마광수 교수는 작품의 외설시비로 인해 구속되는 등 '예술과 외설의 경계인'으로 살아야만 했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광수 전 교수가 서울 동부이촌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자신의 유산을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넘긴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마 전 교수가 목을 맨 채 숨진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마 전 교수는 25살 젊은 나이에 대학 강의를 시작하고, 윤동주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필화 사건 이후는 암울한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1989년 수필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보수적인 한국사회를 흔들어 놓더니 1992년에는 성애소설 '즐거운 사라'가 너무 외설적이란 이유로 구속됐습니다.
[마광수 / 소설가 (2013년 인터뷰) : 구소련이 왜 망했느냐? 마르크스가 놓치고 있었던 게 뭐냐면 개인이 갖는 쾌락 욕구에요. 평등만 따졌단 말이야.]
교단을 물러났던 마 전 교수는 1998년 복직했지만 2년 뒤 재임용에서 탈락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8월 정년 퇴임했습니다.
사면과 복권을 받고 학교로 돌아왔지만 최근까지 외로움을 호소하고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를 옹호하는 측에선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자유를 주장하는 성토가 계속됐고, 강준만 교수는 마광수의 죄는 '시대를 앞서간 죄'였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마광수 / 소설가 (2013년 인터뷰) : 자유를 주면 자율이 생긴다. 이런 뜻에서 미성년자를 (나이를 15세로) 확 낮춰야 한다.]
마 전 교수는 기성 도덕과 가치관을 추종하며 스스로 '점잖은 교사'를 가장하는 것은 작가로서 가장 자질이 나쁜 자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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