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이노베이션이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임금인상률을 물가에 연동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해마다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모적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다른 기업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 노사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전년도 물가 상승률을 임금 인상에 연동하는 임금체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기본급은 통계청이 발표하는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하고, 여기에 생산직은 호봉인상분, 사무직은 성과급을 더해 임금 인상률을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올해 기본급 인상률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로 결정됐습니다.

노사는 이와 함께 해마다 일정한 비율로 꾸준히 오르는 임금 체계를 생애 주기별 자금 수요와 근로자의 생산성에 맞게 고치기로 했습니다.

결혼과 출산, 교육 등에 많은 돈이 필요한 30~40대에는 인상률을 높이고 50대 이후에는 인상률을 줄이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노사는 또 다음 달부터 기본급의 1%를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금으로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직원이 기본급의 1%를 기부하면 그만큼 회사도 기부금을 적립해 협력업체 임직원의 복지 향상과 소외 계층 지원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국내 산업계의 임단협은 해외에 비해 협상 빈도도 너무 잦고 협상 기간도 1년 가까이 걸려 소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물가와 임금을 연동한 임금 협상이 확산하면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임금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노사 모두 상생하는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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