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면접 점수는 연필로...강원랜드 채용 비리 백태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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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공기업인 강원랜드에서 5년 전 대규모 채용비리가 있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청탁자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선발 과정에서 있었던 구체적인 비리 행태 역시 하나둘 드러나고 있는데요.

면접 때는 반드시 연필을 썼다고 합니다.

수사는 더딥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랜드 인사팀이 엑셀 파일로 정리한 신입사원 청탁자 명단입니다.

임원과 일반 직원, 사외 이사 등 내부 인사를 비롯해 외부 관계자와 강원랜드 주변 지역 유지, 그리고 국회의원 등 여섯 종류로 구분됩니다.

외부 인사의 경우 카지노 허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실장부터 경찰 정보과 직원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임원과 내부 직원, 사외 이사의 청탁은 수백 명에 달하고, 시·도의원은 물론 자치단체 고위 공무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회의원 역시 청탁 대상자가 쉰 명이 넘는데, 검찰에 고발된 권선동, 염동열 의원 외에도 전·현직 의원 7명이 추천자로 등장합니다.

얼마나 청탁이 심했는지 신입사원 상당수는 추천자가 2명 이상이었습니다.

[강원랜드 관계자 : 여러 군데, 예를 들어 지역 유지가 발이 넓으면 국회의원도 알고 누구도 알고 누구도 알지. 그러면 여기저기에 다 우리 아들 부탁한다고 청탁할 수 있지.]

구체적인 채용 비리 행태 역시 공개됐습니다.

당시 면접관이었던 강원랜드 권 모 전 인사팀장은 법정 진술을 통해 "1차 서류 지원 때부터 전화와 쪽지, A4 용지를 통해 청탁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국회의원실 비서관이나 보좌관들의 청탁이 지속해서 이어졌고, 때문에, 2차 인·적성 검사는 아예 점수를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3차 면접의 경우 면접 순서를 조정한 뒤 점수는 반드시 연필로 적고, 점수가 모자랄 경우 수정해 합격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채용 비리 수사가 곧 이뤄지니 관련 메일과 서류 모두를 삭제하라는 지시까지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는 더디기만 합니다.

검찰 역시 명단을 모두 확보했지만, 강원랜드 최 모 전 사장 등 단 2명만을 불구속해 재판에 넘기고 일부 국회의원은 서면 조사에 그쳤습니다.

정치권을 비롯해 곳곳에서 이번 강원랜드 채용 비리와 관련해 부실 또는 은폐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지환[[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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