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특조위의 박근혜 전 대통령 7시간 행적 조사를 청와대가 나서 막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책조정수석, 해수부 장관 등 구체적인 직책까지 거론되면서 청와대와 정부 차원에서 행적 조사를 적극적으로 막았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1기 특조위 부위원장이었던 이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조사를 청와대가 막았다면서, 당시 현기환 정무수석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을 사실상 지목했습니다.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무수석과 정책조정수석이 세월호의 7시간에 대해서 조사를 특조위에서 하려고 한다니까 완전히 펄펄 뛰었다 이거지요?]
[이 헌 / 前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 : 그렇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청와대 막아선 이유에 대해선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사장님 생각하시기에 왜 그렇게 (세월호 7시간 조사에) 반대를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헌 / 前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 : 그때도 좀 뭔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생각이었고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은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습니다.
[여상규 / 자유한국당 의원 :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워서는 안 되잖아요. 수습할 것은 관계기관에서 수습하도록 맡겨놓는 것이 저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좀 답변에 신중을 기해 주시고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없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당 몫으로 특조위에 합류해 부위원장을 맡았던 이 이사장은 특조위가 정부 책임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여섯 달 만에 사퇴했습니다.
사퇴 이후 석 달여 만에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에 임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 유가족 모임인 4.16연대 역시 특조위 조사에 대한 박근혜 정부 외압을 주장하면서 2기 특조위 출범을 촉구했습니다.
[박래군 / 세월호참사 국민대책위 공동운영위원장 : 박근혜 정부의 부당한 행위를 정당화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이는 단순 범죄가 아닌 역사 왜곡이라는 중차대한 범죄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
세월호 2기 특조위를 출범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은 다음 달 본회의에 회부될 전망입...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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