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사건'의 여파로 6년 만에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대화가 전격 취소됐습니다.
트럼프의 대북 정책은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는 분석입니다.
박정훈 워싱턴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다음달 1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대화가 북측 인사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로 취소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북한측 요구로 성사된 민관 합동 성격의 이번 회동은 6년 만에 미국 땅에서 이뤄지는 북미 대화였지만, 북한의 도발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강경기조로 결국 무산된 겁니다.
[빅터 차/조지타운대 교수· 북미 대화 멤버]
북미 간 대화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그건 (북한이 보유한) VX 신경가스가 김정남 암살에 이용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사일 발사에 김정남 피살까지 겹치면서 북한문제를 외교적으로 푸는데 차질이 예상된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나기엔 너무 늦었다"고 말한 것처럼 대화보다는 고강도 압박으로 북한 문제를 풀겠다는 트럼프 해법에 시동이 걸렸다는 분석입니다.
물밑 대화채널까지 무력화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이 강공일변도로 흐를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무엇보다 중국도 연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고, 미 의회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어 대북 압박의 강도는 어느 때보다 강해질 전망입니다.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는 북한의 특징을 감안하면 5월 전후 추가 도발까지 예상됩니다. 결국 북미 간에는 당분간 강대강 대치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박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