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최순실 씨의 전 운전기사의 이 발언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최순실 씨 전 운전기사]
"돈 많으니까 가방도 꽤 커 007가방도 아니고 여행용 가방이에요. (공식 선거운동시작) 하루 전 날쯤이지 그게 1998년도 그렇고 2000년도 마찬가지야 (차에 임선이)할매하고 순실이도 탔고"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 당시 상황을 전하고 있는데요.
최 씨 가족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도 어제 비슷한 증언을 내놨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에 거액의 돈뭉치가 있으니 이걸 가져다 자신의 손자를 키우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19년 전 그랬던 것처럼 이 돈의 실체도 규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미궁에 빠진 '삼성동 돈뭉치', 김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에 거액의 돈이 있었다고 진술한 장시호 씨.
그러나 실제로 삼성동 자택에 돈이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1월 말 장 씨의 진술을 확보한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삼성동 자택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특검팀은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키고 박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준비하던 상황에서 무리해서 현직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수색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한 명의 진술로 압수수색을 하긴 어렵다"며 "압수수색 성과가 없을 경우의 후폭풍도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특검팀에게 수사를 넘겨받은 검찰도 장 씨의 진술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장 씨의 말대로 실제 삼성동 자택에 돈이 있다고 해도 범죄 혐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실제 삼성동 자택에 돈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그 돈의 출처가 무엇인지 의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삼성동 자택 돈뭉치의 존재는 미궁 속에 빠지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김예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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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