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의 효과로 제시된 것 중 하나가 홍수 예방입니다.
하지만, 4대강 본류 바닥을 파내는 공사만 완료해 반쪽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지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바닥을 파내 '물 그릇'을 키우는 방식으로 홍수에 대비하겠다는 4대강 사업.
6m 깊이로 본류 바닥을 파내고 곳곳에 있는 수문으로 유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한강 상류 지점에서 강물이 범람하는 일은 사라졌습니다.
[김지환 기자]
"인근 주민들은 이렇게 이포보가 생긴 이후 연례행사처럼 겪던 홍수가 사라졌다며 4대강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인옥 / 경기 여주시]
"차가 떠내려갈 정도로 도로가 물에 잠기고 했거든요. (보 건설 후) 2013년에 비가 많이 왔는데 그때도 홍수피해 없었어요."
그러나 4대강 사업 이전 홍수피해가 주로 발생한 곳은 지류인 지방 1,2급 소하천.
태풍 루사와 매미가 발생한 2000년대 초 본류인 국가하천의 피해비율은 각각 2.7%와 7%에 그쳤습니다.
홍수 피해가 많지 않았던 4대강 본류에서만 공사가 이뤄진 겁니다.
[김범철 / 4대강조사평가위 공동위원장]
"(본류는) 100년 빈도 홍수대비제방이 거의 다 완성이 돼 있었다… 추가로 홍수위험을 줄인 것이 조금밖에 안 돼요."
지류의 강바닥은 파내지 않아 낙동강 본류의 일부 구간에는 지류에서 쓸려나온 모래가 거대한 부채꼴 퇴적층을 형성했습니다.
본류와 지류의 수심차로 침식이 발생했고, 합류 지점에 흙과 모래가 쌓인 겁니다.
[김지환 기자]
"4대강 사업 당시 수심 6미터 깊이로 모래를 파냈던 곳입니다. 하지만 사업 이후 모래가 다시 쌓이면서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수심이 제 종아리 높이밖에 되지 않습니다."
[윤주환 /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이런 사업을 할 때는 지류부터 하고 그다음 본류로… 아니면 지류, 본류를 같이 했어야 했다…“
4대강 사업 찬성 측은 2단계 사업인 지류 정비 작업이 박근혜 정부 들어 중단돼 반쪽 공사에 그쳤다고 주장합니다.
또, 본류 준설 작업으로 수위를 낮췄기 때문에 합류 지점에서 20km 이내 지류 수위도 낮아졌다고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김지환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용균 김명철
영상편집: 배영주
그래픽: 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