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외화벌이 수입원에는 대형 동상 등 예술품도 있습니다.
김일정.김정일의 대형 동상을 만드는 기술로 아프리카 등에 수출해왔는데요. 유엔 제재로 예술품 수출길도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동연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의 예술 거리에 있는 한 전시관. 마당에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천리마 동상의 축소형이 설치돼 있습니다.
내부에는 북한의 '공훈예술가'들이 그린 노동자들과 호랑이 그림 등이 전시돼 있고, 북한 홍보물 등도 한 켠에 보입니다. 북한의 만수대창작사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만수대창작사 전시관 관계자]
"북한 정부가 (중국 측과) 합작해서 만든 곳입니다."
만수대창작사의 해외사업 부문은 지난달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 포함됐습니다. 그 여파로 전시관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자 중국인 등을 상대로 한 미술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만수대창작사 전시관 관계자]
"(그림은 지금도 판매하고 있나요?)"
"지금은 잠시 안합니다. 가격표를 다 떼어놨어요."
다른 돈벌이를 찾으려는 듯 전시관 한 켠에 작은 카페를 열기도 했습니다.
만수대창작사는 1959년 설립된 북한 최대 규모 예술 창작 단체로 소속 예술가들이 주체사상탑과 김일성, 김정일 동상 등을 제작해왔습니다. 아프리카 등 독재 국가의 지도자 동상을 제작해 수출하는 대표적인 외화벌이 통로였습니다.
만수대창작사가 각종 예술품을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는 최근 10년 간 우리 돈 18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북한 돈줄 틀어막기로 적지 않은 예술품 수출 수익원도 차단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정동연입니다.
정동연 베이징 특파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장 챵(VJ)
영상편집: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