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지들이 등을 돌리는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은 초강수를 꺼내들었습니다.
공범 최순실 씨를 증인석에 세우겠다는건데요,
최순실에 대한 강한 불신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배준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순실 씨는 어제 법정에서 울음을 터뜨린 데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나를 공범으로 모는 건 모함"이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혐의를 벗겠다"는 게 최 씨 측 전략이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최 씨가 언제 등 돌릴 지 모르는 사람"이라며 "최 씨를 증인으로 세워 신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범으로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아있던 최 씨를 증인석에 세워 박 전 대통령에 불리한 판세를 뒤집겠다는 초강수를 둔 겁니다.
"사실과 다른 최 씨의 진술을 법정에서 탄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게 박 전 대통령 측의 설명입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지난해 11월)]
"제 스스로 (최순실에 대해)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블랙리스트 재판에서 나온 증인들의 진술에 대해서도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변호인들에게 억울함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최 씨의 증인신청을 최대한 서두른다는 계획이지만 최 씨가 이를 받아들일 지는 예측하기 힘듭니다.
또 최 씨가 증인대에 설 경우 박 전 대통령 측의 추궁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 지에 따라 국정농단 재판의 향배도 갈릴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배준우입니다.
배준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최동훈
그래픽 :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