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사퇴로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 검증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출신을 재기용한 '향수 인사'가 결국 '인사 참사'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최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임명 나흘 만에 자진사퇴했습니다.
[박기영 / 과학기술혁신본부장(지난 10일)]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 자리를 빌려 사죄의 말씀을…"
노무현정부에서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일하며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을 도왔다는 논란 때문이었습니다.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됐다 낙마한 고위공직자는 대부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자문기구인 '21세기 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교수 시절 부적절한 처신 논란으로 낙마했고, 노무현정부에서 국가인권위원장을 지낸 안경환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도 '몰래 혼인 신고' 의혹으로 자진사퇴했습니다.
[안경환 /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6월 16일)]
"전적으로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습니다."
야당은 "노무현 향수 인사가 빚어낸 인사 참사"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종철 / 바른정당 대변인]
"'박근혜 수첩'이 '노무현 청와대'로 둔갑했다 쳐도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칩니다."
청와대의 허술한 인사 시스템과 사후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