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입니다. 너른 잔디밭과 시원한 분수대가 인상적이죠.
국회 부지 면적은 33만 제곱미터로 약 10만 평, 여의도 전체면적의 8분의 1을 차지하지만 사방을 담장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넓은 공간을 국회의원과 관계자들이 독점한다는 비판에 '국회 담장을 허물자'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해결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직접 국회로 나가봤습니다.
[리포트]
국회의사당 앞에는 언제나 피켓을 든 시민들이 모여듭니다. 자신의 문제를 입법에 반영해달라고 호소하지만 정작 국회의원들과 마주치는 건 단 몇초 뿐입니다.
[피켓시위 참가자](음성변조)
"답답한 점이 많죠. 이렇게 서 있어도 보는지 안보는지도 모르겠고."
[김민지 기자]
"보시는 것처럼 넓은 국회 부지를 둘러싸고 이렇게 담장이 쳐져 있습니다. 정문 앞은 국회 경비대가 지키고 있어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드나들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오지현 / 대전 대덕구]
"소통을 한다고는 하는데 이렇게 담장이 쳐져 있으면 저 안에서 자기들끼리만 하는 그런 느낌?"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하고 호주, 영국, 독일 등 대부분의 외국 국회에는 담장이 없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PIP)
"(외국은) 국회 앞마당에 국민들이 늘 와서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하고, 잔디가 있으면 거기와서 놀고 공원 같이…."
하지만 당장 담장을 허물기 쉽지 않습니다.
[최오호 / 국회사무처 경호기획관]
"가장 중요한 것이 보안이지 않겠습니까? 중요시설의 보호를 위해서 담장은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담장을 허물고 보안을 강화하는데 50억 원 이상 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학재 / 바른정당 의원]
"외곽에 있는 경비 인력들을 청사 내로, 청사 내 검문 검색, 경비를 강화하면 보안 문제도 충분히 해결하면서…."
국회가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나려면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과 동시에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승훈 조세권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