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요”…상담 줄이어

채널A News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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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스스로 존엄사를 결정할 수 있는 제도가 시범실시 됐는데요. 상담센터를 가봤는데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서류를 작성한 어르신들, 하나같이 자식들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은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리고, 연명치료 중단 상담이 이어집니다.

[현장음]
"같이 오셔야지, 같이 하시려면. 부부가 오셔야 돼요."

나란히 상담센터를 방문한 70대 노부부. 다소 긴장하긴 했지만 이미 마음을 정했다는 듯 차분하게 설명을 듣습니다.

[현장음]
"인공호흡기를 꽂았다 빼는 거 아니에요? 처음부터 안 꽂아? (안 꽂아요, 네.)"

[김장순(71세)]
"산소호흡기 끼고 자식들 고생시키지 말고, 우리 그런 거 없이 그냥 빨리 가자고."

조금 뒤 찾아온 82살 할머니는 자녀들에게 센터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A씨(82세)]
"유방암 수술에다가 자궁암 수술에다가. 쓸개도 뜯어내고… 0027 그러고 나니까 애들을 (더 이상) 괴롭히고 싶지 않아요."

홀몸 노인도 있었습니다.

[박성재(77세)]
'마누라도 이혼해버렸고 자식들 2남 1녀 다 대기업에 있는데 내 전화도 다 안 받아요. 부담을 주기도 싫고."

오늘 하루 이곳에서 연명치료 중단 서류를 작성한 사람만 20명에 이릅니다. 전화문의도 100건이 넘었습니다.

[노순희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상담사]
"오늘 아침부터 저 혼자서 상담한 게 7건이고요. 부부가 손 잡고 오신 분도 있고…"

스스로 존엄한 죽음을 선택하겠다는 노인들.

그러나 품위있는 죽음뿐 아니라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도 존엄사를 택하는 주요 이유였습니다.

[정성황(58세)]
"네가 나중에 어떤 마음의 변화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이건 아빠 뜻이니까… 아들, 아빠가 사랑해."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이은후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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