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빠져 있는 한국GM이 유럽 수출길마저 막힐 위기에 놓였습니다.
생산되지 못하게 되는 물량이 전체 수출량의 30%가 넘게 됨으로써 강도 높은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GM 산하 오펠을 인수한 푸조시트로엥그룹은 유럽 내 오펠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한국GM으로부터 수입하던 물량을 유럽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한국GM은 창원공장에서 '칼', 부평공장에서 '모카'를 생산해 오펠을 통해 유럽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한국GM의 수출 물량은 2013년에는 63만대였지만 지난해에는 42만대로 줄었으며, 유럽수출 물량 14만대는 전체 수출 물량의 33%에 달합니다.
유럽 수출 물량 14만대가 사라질 경우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의 생산라인 조정과 인적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도 한국GM은 생산라인에서 조업시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부평 1공장은 주야 2교대제로 운행되고 있지만 유럽 수출 물량이 빠지면 주간 근무만 하는 1교대제로 줄여야 할 상황입니다.
GM의 유럽 철수 이후 크루즈를 생산하던 군산 공장의 경우 비정규직 천명 가량이 이미 공장을 떠났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오펠을 통해 유럽에 수출하던 14만대가 없어질 경우 한국GM의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GM은 지난 3년 동안 누적 손실액이 2조 원 가까운 데다 올해도 1조 원 가량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된 상태입니다.
한국GM은 협력업체가 3천여 곳이고 근로자 수가 30만 가량 돼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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