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지자들이 서울 상암동에 4.2m짜리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서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반대에 나섰습니다.
동상을 세우려는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이 서울시 땅이어서 일방적인 동상 건립 움직임에 서울시도 난감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상암동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계단에 의경들이 죽 늘어섰습니다.
경찰 저지선을 사이에 두고 고성도 오갑니다.
기념·도서관에 4.2m짜리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는 문제를 놓고 찬성과 반대 양측이 맞붙은 겁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원래 동상 제막식까지 하려던 것을 어쩔 수 없이 기증식으로 축소했다며, 최대한 빨리 동상을 건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좌승희 /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 대통령 기념관으로 지정해서 임대했으면 이 기념관 자리에 기념관의 주인공 동상을 세우는 것은 너무나 상식적이고 이건 글로벌 상식에 속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각 기념·도서관 계단 아래서 집회를 연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은 청산의 대상이라며 동상 설치를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준식 /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지금도 공과에 대해서 논란이 많지 않습니까? 한쪽에서는 공이 있다고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과가 더 크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동상을 세우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부지가 서울시 땅이라 상황은 더 복잡합니다.
공공용지에 동상을 세우려면 공공미술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미 제작이 끝난 조형물을 심의한 전례가 없어 서울시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또, 서울시가 어떤 결정을 내놓더라도 한쪽 진영은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둘러싼 갈등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홍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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