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첫 단계인 호텔롯데의 상장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쇼핑, 롯데리아 등의 주요 주주로 사실상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호텔롯데.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 국적 논란이 불거졌을 때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의 첫걸음으로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려고 했는데, 실제로 호텔롯데의 상장이 이뤄지면 일본 주주 비율은 98%에서 65%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또 롯데 측은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자금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호텔롯데 상장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지난 1월 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호텔롯데는 다음 달 28일까지 상장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악재가 겹치며 절차 진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오일선 /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 : (검살 수사 등으로) 롯데그룹 핵심 임원과 총수 일가가 구속되면 호텔롯데 연내 상장은 물거품이 되고 오랜 시간이 지나야 상장 여부를 재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관계기관과 협의할 문제라면서도 그룹 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오던 사안이 차질을 빚게 돼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롯데그룹 개혁의 출발점으로 꼽혔던 호텔롯데 상장.
지배구조를 개선해 투명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구상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YTN 김병용[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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