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과 충남 유일의 학력인정 평생 교육시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교사들이 삭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학교 정상화를 위해 이사진 전원 교체를 요구하고 나선 건데, 이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교실에 앉아 있습니다.
학력인정 평생 교육시설인 대전 예지 중·고교 학생들로,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겁니다.
사건은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교장 겸 이사장이 교사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교장이 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 데다 재단 측이, 처음 문제를 제기한 교감을 해임하려고 징계위원회를 열면서 갈등이 폭발했습니다.
[고정숙 / 대전 예지 중·고등학교 학생 : 배우는 것에 앞서서 사람이 정말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수업거부를 한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관리 감독 기관인 대전시교육청은 교장이 해임된 만큼 더는 학교 운영에 간섭할 수 없다며 물러난 상태.
교사와 학생들은 학교 정상화를 위해 재단 이사진 전원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종귀 / 예지 정상화 추진위원장 : (이사들이) 사퇴한다든가 하면 관계없는데 반년이나 끌고 왔으니까 학생들도 지칠 만큼 지치고 안타깝죠.]
재단 측은 교장 개인 문제로 이사진이 모두 사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교감 징계위원회를 연 것도 자격증 없이 수업하는 게 문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사회 관계자 : 재단에서는 학생들을 선동하고 조종하는 배후 세력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며, 그야말로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보다못해 대전시의회가 진상조사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갈등이 봉합돼 학교가 정상화될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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