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해운대구에서 24명의 사상자를 낸 교차로 질주 사고의 가해 운전자가 사고 당시 뇌전증 증상으로 의식을 잃은 게 아니었다고 경찰이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사고 당시 기억이 전혀 없다는 운전자의 진술이 거짓말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차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흰색 푸조 승용차가 앞서가던 차량 뒷부분을 들이받습니다.
사고를 내고는 차선을 변경하더니 길가에 멈춘 피해 차량을 무시하고 그대로 달립니다.
길을 막은 차량을 피해 방향을 살짝 틀더니 버스 사이를 곡예 하듯 통과해 달아납니다.
[사고 목격자 : 지금 뭐 했다. 음주다. 음주. 낮술 먹었다. 낮술 먹었다.]
이곳에서 접촉사고를 낸 가해 운전자는 500m 떨어진 사거리를 향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질주했습니다.
53살 김 모 씨는 결국 횡단보도를 덮쳐 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치는 참사를 일으킵니다.
김 씨가 1차 접촉 사고를 내는 영상을 분석한 경찰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운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사고를 낸 다음 차선을 변경하는 모습을 볼 때 뇌전증으로 정신을 잃은 채 운전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이익환 / 부산 해운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 피의자가 의식이 완전히 없었다고는 생각되지 않고 어느 정도 의식이 있지 않았을까…. 행동을 제어하지 못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김 씨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평소 뇌전증약을 먹은 사실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1차 접촉 사고 영상이 새 증거로 제시되면서 사고 당시가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김 씨의 진술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경찰은 뇌전증을 숨기고 면허를 갱신한 김 씨에 대해 뺑소니 혐의를 추가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YTN 차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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