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 모녀 등에게 1조 원이 넘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넘기면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세 포탈 액수는 6천억 원 정도로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규모로는 사상 최대로 추정됩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이자 한일 롯데그룹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입니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평가액만 1조 원 이상이 되는 이 회사 지분 6%를 서미경 씨 모녀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넘겨줬습니다.

그런데 이를 수억 원 수준의 액면가로 거래한 것처럼 속여 6천억 원이 넘는 세금을 단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 총괄 회장은 세금을 내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롯데그룹 관계자들에게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 측은 미국을 비롯해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 최소 네 군데 특수목적법인을 세웠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 단계에 걸쳐 주식을 사고판 뒤 서 씨 모녀 등의 소유관계가 드러나지 않게 해 세무당국의 추적을 피하게 해둔 겁니다.

검찰은 이번 탈세 규모가 역대 대기업의 조세포탈 규모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탈세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롯데그룹 정책본부를 압수수색하고, 법률 자문 역할을 한 대형 로펌 A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탈세와 관련해 압수수색한 자료 등에 대한 검토를 마치는 대로, 서 씨 모녀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또, 탈세 혐의가 확정되면 탈세한 금액만큼 재산을 동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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