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후 늦도록 불볕더위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주말입니다.

본격적인 피서철은 끝났지만,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해수욕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불러 보겠습니다. 김종호 기자!

해수욕장에 있으면 아무래도 불볕더위 직격탄은 피할 수 있겠죠?

[기자]
뒤로 보이는 바다와 그늘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피서객들은 이 더위가 반가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백사장에만 있다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물론 백사장에도 시원한 바람이 있지만, 뿜는 열기가 만만치 않아서입니다.

오늘은 하늘에 햇볕을 가려줄 구름도 몇 점 없어 불볕이 백사장 모래에 그대로 열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뜨겁게 달아오른 백사장을 맨발로 지나려면 까치걸음은 필수입니다.

바닷물에 뛰어들거나 그늘에서 여유를 즐기는 피서객이 더는 부러울 수가 없는 주말 오후입니다.

올해 불볕더위는 해수욕장 흥행 성적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곳 광안리와 해운대는 지난해보다 피서객 수가 준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계속되면 피서객이 바다로 몰릴 거라는 게 일반적인 기대였는데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겁니다.

이곳 관계자는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해수욕장 찾을 엄두가 안 났다'고 분석했는데 한편으로는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보통 해수욕장에서는 광복절이 지나면 피서객 수가 급감합니다.

이미 휴가가 몰리는 시기가 지났고 일부 학교는 개학까지 했으니 당연한 흐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말을 맞은 광안리해수욕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서객이 늘어 오히려 지금이 정오 무렵보다 사람이 많습니다.

원래 광안리는 밤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이기도 해서 그런 건데 오늘은 주말이다 보니 더 많은 사람으로 백사장과 주변 상가가 불야성을 이룰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YTN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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