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육군 3사관학교가 여생도를 선발하면서 과거 산부인과 수술 기록을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민간 병원의 산부인과 검진료가 입학 시험 응시료의 무려 40배가 넘어 이미 2년 전부터 논란이 됐다는 사실이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육군 3사관학교에서 여생도를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부터입니다.
신체검사를 진행하는 군 병원에 산부인과가 없어서 여성 지원자들은 민간 병원의 검진 기록을 제출해야 했습니다.
개인별로 20만 원에 달하는 검진 비용은 고스란히 수험생들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3사관학교의 입학 시험 응시료가 5,000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배 보다 배꼽이 커도 너무 컸던 겁니다.
[3사관학교 출신 민원인 : 합격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15만 원, 20만 원 비용을 들여서 제출하라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죠.]
2014년 당시 산부인과 검진기록을 제출해야 했던 대상자는 113명.
애당초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면 치르지 않아도 될 비용이었습니다.
민원이 빗발치자 군은 지난해부터 최종 합격권에 든 여성 지원자에 한 해, 산부인과 검진 기록을 내도록 했습니다.
[3사관학교 관계자 : 수험생들의 검사 비용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2015년부터는 선발 인원의 2배수 안에 든 수험생들에게만 관련 서류를 받았습니다.]
재작년 기준, 3사관학교의 남녀 생도 비율은 380명 대 20명, 경쟁률은 각각 4.7:1과 48.1:1이었습니다.
합격이 절실한 여생도들에게 성차별 논란이나 검진 비용은 지금도 그저 감내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육군3사관학교 여성지원자 : 아무리 건강하거나 아무리 깨끗한 기록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붙기 힘든 3사관학교잖아요. 자기의 치부라고 느껴질 수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마음은 안 좋아도….]
앞서 군은 모집 요강에 명시돼 논란이 된 '산부인과 수술 기록' 역시 단순한 행정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었다며 향후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육군3사관학교의 행정 편의주의식 대응이 넘쳐나는 여군 지원자들을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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