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서부에서 자생하는 열대 식물,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입니다.

이 열매 껍질에는 우리 몸속 지방 생성을 막아 체중을 줄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성분을 추출해서 만든 다이어트 제품이 그동안 국내와 해외에서 꾸준히 판매돼왔는데요.

그런데 최근 이 제품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에 관한 국내외 연구자료 80편을 분석했는데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6명이 이 성분이 든 제품을 먹고 급성 간염, 간부전과 같은 간 손상과 급성 심근염 등 심장질환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황달과 호흡곤란, 안구 경련, 두통, 현기증, 방광염 등의 부작용도 보고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껍질추출물의 체지방 감소 기능을 인정해 1일 섭취량 6g을 초과할 수 없는 범위 안에서 최소량을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 신고 건수는 최근 크게 늘었습니다.

2012년 3건, 2013년 16건 등에 이어 2014년에는 161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엔 44건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성분으로 만든 일부 제품이 심각한 간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나 2009년 미 식품의약국이 판매금지 등 퇴출조처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결과가 나오자 식약처는 뒤늦게 안전성 재평가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과 함께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성분에 대한 재평가를 한 뒤 안전성에 문제가 있으면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준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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