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주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서 건물의 내진 설계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이른바 빅5, 5대 대형병원 대부분이 지진 대비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대 대형병원 이용자 수가 연간 2백만 명이 넘고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내진 설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5대 대형병원 가운데 내진 설계 기준을 만족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한 곳뿐 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5대 병원 내진 설계 현황을 보면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하고 가톨릭 서울 성모병원과 서울대병원, 연세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4곳은 내진 설계가 미비했습니다.
가톨릭 서울 성모병원은 6개의 건물 가운데 본관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 모두가 내진 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병원 내 모든 건물이 내진 설계 대상이지만 암병원과 의생명 연구원을 제외한 본관과 어린이 병원 등은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았습니다.
연세 세브란스병원도 총 11개 건물이 내진 설계 대상인데 고작 4개 건물만이 기준을 지켰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장례식장과 주차장에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 병원 이용자가 연간 2백만 명이 넘을 정도로 많다는 데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5대 대형병원을 찾은 사람은 2백7만 명이 넘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백5십만 명 이상이 이용했습니다.
내진 설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이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대형병원 등 의료시설은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환자의 생명을 우선 보호해야 하는 만큼 내진 설계 현황을 재점검해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할 시점입니다.
YTN 이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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