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저녁 경북 경주 지진 이후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다시 두 시간 동안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는데요, 아직 홈페이지 장애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자체의 구성과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직후, 국민안전처 홈페이지입니다.
복구까지는 2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 12일 지진 발생 때 1차로 홈페이지가 먹통이 된 이후 처리 용량을 최대 80배까지 가능하도록 늘렸다고 하는데도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지난 12일 홈페이지 장애는 접속자 급증이 원인이었지만, 이번에는 서버와 메모리의 20% 정도만 사용된 만큼 용량 문제가 아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재난에 대비해 정보를 전달한다는 목적에 걸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홈페이지 1면에 재난 관련 정보가 중점적으로 배치되어있지 않고, 기관장의 사진과 동정이나 업무보고 자료, 보도자료 등이 어지럽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비슷한 기관인 미국 연방재난관리청 FEMA 홈페이지는 구성이 훨씬 단순하고, 필요한 정보만 텍스트로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지진 정보를 빨리 전달하는 일본 기상청 사이트도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로 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안전처 사이트 초기 화면의 정보량은 미 연방재난관리청 사이트보다 39.7배 큰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구성은 홈페이지가 열리는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실제로 재난 상황이 아닌데도 7배가 느립니다.
전문가들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민들이 홈페이지에서 일일이 정보를 찾아보도록 하는 방식부터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문송천 /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 국민이 500만 명, 6백만 명이 접속을 해도 문제없이 돌아가게 하겠다. 이런 공언을 가지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홈페이지 구성 자체가 현재는 홍보용 홈페이지로 되어 있지 국민을 긴급 시에 안내하는 홈페이지는 전혀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
4만 명~5만 명 수준의 접속자 숫자도 견디지 못하는 정부 홈페이지는 정부 3.0 시대가 무색할 정도로 부끄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입니다.
YTN 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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