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지난해 보험 가격을 자율화한 이후 보험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보험료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못 올렸던 보험료를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수익에 대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개 손해보험사는 최근 1년 새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4.7% 인상했습니다.
영업용과 업무용 차량은 6~7%씩 올린 곳도 있습니다.
의료비를 실비로 보장해주는 실손보험료 인상 폭은 평균 19.3%에 달합니다.
종신보험과 암보험·재해보험 같은 보장성 보험도 인상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지난 4월 평균 5~10%가량 오른 데 이어, 다음 달에도 삼성과 한화 등 대형 생보사들이 가격을 5~10% 또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에만 두 차례 인상으로 상품에 따라 최대 21% 오르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보험료가 이처럼 오르는 것은 계속되는 저금리로 보험사의 수익성이 악화한 게 주된 이유입니다.
올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4조 3,245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줄었습니다.
특히 생보사 당기 순이익은 2조297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8%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보험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과도하게 부담을 지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 당국은 보험업계의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보험료를 자율화한 것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한 명이 1년에 보험료로 내는 돈은 3백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삐 풀린 보험료 탓에 이 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여 국민의 살림살이는 더 빠듯해지게 됐습니다.
YTN 권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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