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 석란정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2명의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유족과 동료들은 고인들이 남긴 숭고한 사명감을 가슴속에 새기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로 아버지와 아들처럼 아끼고 따랐던 두 소방관이 영정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퇴직을 1년 앞둔 고 이영욱 소방경, 영정 앞에 놓인 낡은 방화복은 화마와 싸웠던 30년 세월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인생의 반려자를 잃은 부인은 복받치는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90살이 넘은 노모에게는 차마 아들의 죽음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경포 119안전센터의 맏형인 이 소방경과 같은 조에서 근무한 막내 고 이호현 소방교, 영정 속 아들은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좋은 데 가서 더 열심히 하고 잘 지내."
27살 청년은 임용된 지 8개월 만에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던 소방관 제복을 다시는 못 입게 됐습니다.
구조현장을 함께 누볐던 동료들은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더 비통합니다.
[허 균 / 동료 소방관 : 영욱이 형님! 호현아! 이제는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일들을 우리에게 맡겨두고 화마가 없는 곳에 가서 편히 잠드소서.]
목숨 바쳐 임무를 완수한 두 소방관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고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YTN 송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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