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외출해서 아이를 잃어버릴 뻔하는 아찔한 경험은 정말 상상조차 하기 싫으실 텐데요.
그런데 한 시내버스 기사가 버스정류장에 어린아이만 내린 상태에서, 엄마가 채 내리기도 전에 그대로 버스를 출발시켰다는 민원이 제기돼 서울시가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어제 오후 6시 20분쯤, 서울 광진구에서 일어난 사건인데요.
버스 안은 퇴근시간대라 콩나물 시루처럼 승객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고 합니다.
건대역에서 멈춰선 버스, 승객들이 우르르 하차하는데요.
문이 닫히기 직전, 7살 여자아이가 뛰어내립니다.
문제는, 아이 엄마가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문이 닫혀버린 겁니다.
버스는 문이 닫히자마자 속도를 내 빠르게 정류장을 빠져나갑니다.
버스 안에서 엄마는 아이만 내렸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지만 버스 기사는 다음 정류장인 건대입구역에 도착한 뒤에야 버스를 멈췄습니다.
다행히 엄마는 다음 정류장에 내린 뒤 전 정류장으로 달려가 아이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찔한 순간이죠.
누리꾼들 사이에선 행여나 아이를 잃어버렸으면 어쩔뻔했느냐는 등 비판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현장 목격담에 따르면 문이 닫히자마자 엄마와 주변 승객이 버스 기사에 절규하듯 아이만 내린 사실을 알렸지만, 버스 기사는 오히려 아이 엄마를 향해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성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버스 기사는 여성이 내리지 못한 것을 알았을 때가 문이 닫힌 지 시간이 한참 흐르고 차선을 바꾼 뒤라, 그냥 갈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진실은 무엇일까.
버스 내부 CCTV 영상을 버스 업체와 서울시가 분석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이가 엄마 손을 놓고 있었고, 아이가 내린 뒤 10초쯤 지난 뒤에 엄마가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버스 기사가 욕설을 하는 장면은 버스 내부 CCTV에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버스 내부 CCTV 화면 공개는 아이 엄마가 강력히 반대했다고 전해집니다.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신속히 상황을 판단해 차선을 다시 바꿔서라도 아이 엄마를 내려줬어야 한다.
아니다, 오히려 내려줬으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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