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충제가 검출된 농가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기준치를 27배 초과한 농가도 확인됐습니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도마 위에 올랐는데, 농장주들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살충제 비펜트린이 검출된 전남 화순의 산란계 농장입니다.
기준치를 무려 27배 초과했습니다.
진드기를 잡기 위해서인데, 한 뼘 닭장에서 닭이 스스로 진드기를 쫓아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대로 두면 산란율이 떨어지고 심하면 폐사까지 이어져 농장주들은 살충제를 선택했습니다.
[양계 농장 관계자 : 닭을 계속 씻길 순 없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소독도 자주 해도 닭 습성상 청결하게 관리해도 (진드기나 이가) 생기더라고요.]
자연방사를 하지 않는 산란계 농장주들에게 살충제 살포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전국 수십 곳의 농장에서 비펜트린과 피프로닐,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등 여러 종류의 살충제가 검출됐습니다.
한번 사용한 살충제는 진드기에 내성이 생겨 농장주들은 계속해서 새롭고 강한 살충제를 찾았습니다.
[양계협회 관계자 : (진드기가) 안 죽으면 이 약을 좀 썼다가 다른 약을 쓰고 그러죠. (기존에 있는 약이 안 들어서요?) "네, 내성이 생긴다는 말이죠.]
문제는 닭에 사용하면 안 되는 살충제를 가축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사용 기준이나 대상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단순히 진드기를 잡기 위해 살충제를 뿌린 농장주들도 있습니다.
[산란계 농장주 : 이런, 이런 제품은 절대 쓰면 안 된다. 이렇게 홍보를 해줘야 하잖아요. 지금까지 해준 적이 한 번도 없잖아요.]
금지 살충제에 대한 정보와 농가에 대한 사용법 교육이 없는 상황에 허술한 판매 체계까지.
결국, 사상 초유의 살충제 달걀 파문으로 이어졌습니다.
YTN 홍성욱[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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